암울했던 시대, <국제시장> + 건대 무대인사 지금 연애하고 계세요?


건대에서 국제시장을 봤는데 영화관 직원이 살짝 말한다. "국제시장 무대인사 있으니 얼른 들어가세요" 오오? 하며 입장.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무대인사 온다니 살짝 신기.. ㅋㅋ 천만관객 돌파!

사람들 셔터 누르는거 엄청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저기서 찰칵찰각소리가 ㅋㅋㅋ

김슬기가 생각보다 예뻤고.. 장영남도 쪼그마해서 여성스러웠다. 오달수는.. 크셨다.... 벌써 다섯번째 천만영화의 주인공.

줌 땡겨서.. 노트4로 확대해서 찍음. 땡겨도 뒤쪽에 앉아서 잘 안보이기는 했다..ㅠㅠ
김슬기가 영화에 숟가락만 얹었다고 하자 본인은 발가락만 담궜다고 하는 라미란.




국제시장 보면서 많이 울었다. ㅜㅜ 재밌기도 했고.. 일반인은 무난하게 감동적으로 볼 만 했던 영화같다. 우리 역사에서 1900대 초반부터 1960년대까지는 정말 암울하고 가장 절망적인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나는 물론 간접적으로 아는 수 밖에는 없지만.. 그 시기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고맙게 여길 정도로 무서운 시기였을 거 같다.. 그런 세상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주인공의 입장에 완전히 감정이입되어서 참 많이 울었다. 아마 그 시대 평범한(?) 약간은 무모하게 용감할지도 모르는 아버지들의 모습이었겠지.. 남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든 본인은 영화대사처럼 정말로 힘들었을 것이다. 동생들을 잘 키우는 게 인생의 운명이라고 믿었던 어린 가장. 본인도 보호받아야 할 입장에서 '내 운명은 그것뿐이다' 라는 생각밖에 못하고 살아온 그 인생이 참 안타까웠다. 여동생을 잃어버린것도, 어머니가 고생하는 것도, 동생이 공부는 잘하는데 등록금이 없는 것도 막내가 결혼을 못하는 것도.. 본인 탓이 아닌데 죄책감을 갖는 가장.. 아무에게도 온전히 이해 받지 못하지만 그들을 위한 희생을 의무처럼 여겼던 가장..

사실 장남이 그렇게 고생했으면 차남이 졸업하고 바로 도와줬으면 좋았을 텐데.. 결혼하고 그 얘기는 안나와서 좀 아쉽다. 철없는 막내, 늙은 고집쟁이라고 생각하는 자식들이 오히려 희생밖에 몰랐던 주인공의 삶과 대비되서 더 안타깝게 느껴졌었다. 물론 주인공의 삶은 결혼을 안하는 게 옳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속에서 사랑도 피어나고 행복을 찾고.. 그런게 그 당시의 삶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요즘은 주인공 같은 사람은 비난의 대상이 된다. 결혼해서도 독립하지 못하고, 친가만 챙기려드는 효자를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는가. 그런 집에 딸을 시집보내려면 보낼 수 있을까. 하지만 이 날은 영화를 보는 내내 완전히 그 시대의 아버지가 이해되어 주인공이 천하의 효자에, 결혼해서도 본가밖에 모르는 가부장적 가장이라해도 비난을 할 수가 없었다.


슬픈 장면이 여러개 있었지만.. 주인공이 독일에서 지옥같은 하루를 보내고 평화롭게 잠시 쉬는 시간이 난 참 슬프게 느껴졌다. 사실 그 때 그 삶의 주인공들은 영화보다 더 힘든 하루를 견뎌냈겠지.. 그런데도 웃을 수 있는 건 희망이 있어서였을까. 조금만 힘들어도 불평부터 쏟아내는 것보다 내가 더 반성하게 되었던 건 똑같은 일상을 희망없이 무디게 사는 건 아니었을지..




덧글

  • 욜덴 2015/01/26 20:27 #

    둘째 이야기가 대학 들어간직후 전혀 다루어지지 않아서 , 참 의야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서울대 출신에 나름 깨어있는 가정 ...

    생각 해볼수있는 이야기는 정치적 이야기 겠죠..
    그이야기도 해주었으면 영화가 더 균형이 있지않았을까 하는데 , 따뜻한 양지만 보여주고
    부끄러운 음지는 숨긴것 같아서 좀 아쉬운 부분이였습니다..
  • 초승달 2015/01/26 22:22 #

    저도 뭔가 일이 있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끝까지 안나온 게 이상하더라구요. 결혼때 바리바리 싸들고 가고도 형이 베트남 가는 걸 모른체 했다는 건 일부러 넣은 설정이었을까요. 그랬다면 차라리 형대신 독일 가겠다고 한 장면은 없는게 나을 뻔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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