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없으면 큰 일이 날 거 같애! 지금 연애하고 계세요?

평소 애정표현을 전혀 못하는 오빠 때문에 싸우기도 많이 싸웠던 우리. 오빠는 전형적인 남중-남고-공대-전자회사 테크를 탄 탓에 어휘가 많이 부족(?)하고.. 돌직구 스타일이다.. (물론 이 테크를 타도 연애경험이 많거나 여자형제가 있거나 원래 다정한 사람들은 해당사항이 없다. 가끔 오빠에게 여동생이 있었으면.. 싶기도..)
아마 오빠네 집안은 꽤나 가부장적인듯. 집안 통틀어서 다정하게 말하는 사람이 없다라는 고백을 듣고.. 진지하게 아.. 이거 어쩌지.. 라고 고민해 본 적도 있다. 이건 여자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니까. 특히 나에게.. 난 그동안 초다정한 남자친구만 만나봐서 처음엔 솔직히 오빠와의 연애가 많이 당황스러웠다. (표면 언어와 속 뜻이 완벽하게 일치한다!) 이 남자 뭐지...?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나서도 이사람은 나에게 말로 애정을 표현한다기보다는 내가 말했던 뭔가를 신경써서 해준다거나 내가 원했던 뭔가를 해준다거나 했던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했던 것 같다. 음.. 그러니까 말로하는 애정표현이 훨씬 쉽고 간단할텐데 왜 저렇게 애를 쓸까.. 나는 그냥 따뜻한 말한마디가 듣고 싶었던 것 뿐인데.. 이런 생각도..
예를들면 어떤 책에서 본 것처럼 <애정표현을 하랬더니 남편은 말없이 일어나서 주방을 수리한다거나 잔디를 깎았다>라는 종류의 애정 표현을 한 것 같다. (그러니까 그건 고마운데.. 비효율적이라고 ㅋㅋㅋㅋ 이 남자야 ㅋㅋㅋ)

오늘 회식해서 술을 많이 마셨나보다. 돌직구가 아니라 핵직구 수준으로 날아온다. 그게 그러니까.. (우리 연애사 통틀어 이런 긴 설명이 달린 말을 손꼽을 수 있을 정도의..) 애정표현을 핵직구로 ㅋㅋㅋㅋ


" 내가 널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말로 설명을 할 수가 없어. 이런 복잡하고 심각한 정도가 어떤 단어로 설명이 안돼. 그걸 너는 나한테 자꾸 말해달라고 하는데 나는 이걸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뭔지.. 표현을 못하겠어. 나도 너무 답답하고 뭔가 말을 잘 못하겠어. 그치만 이거는 확실해. 나는 내 인생에 니가 없으면 큰일이 날 거 같애. 무슨 큰일이 꼭 날 것만 같애. 너가 꼭 있어야해. 근데 너는 내 마음을 잘 모르는 거 같애. 그래서 나는 그걸 너가 어떻게 알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난 너가 그걸 꼭 알게 하도록 노력할거고, 물론 앞으로도 계속 그럴거야. "



한 편으로 마음이 짠해지고 따뜻해지는 밤. ㅜㅜ
오빠와 꽤 오래 만났는데 거의 처음같은 이런 강한 고백에 잠시 설레여서 기록.








덧글

  • 2015/01/23 09:2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1/23 20:4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핑크 코끼리 2015/01/23 15:51 #

    제가 다 설레이네요 :) 좋은 애정표현이군요 ㅎㅎ
  • 초승달 2015/01/23 20:49 #

    술의 힘이 컸나봐요. 갑자기 달변이 되셔가지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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